대학의 AI 인재 양성 집중 -그 배경과 과제-
최근 대학들이 인공지능(AI)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를 AI 중심으로 개편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AI 인재 양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AI 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산업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1. 대학들의 AI 학과 개편 및 신설 현황
2025년 3월 기준, 국내 주요 대학들은 AI 학과를 적극적으로 신설하거나 기존 학과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학교는 번역·ESO대학원을 번역 AI 대학원으로 개편하면서 AI를 활용한 언어 분석 및 자연어 처리 관련 커리큘럼을 포함시켰다. 이는 전통적인 번역 및 언어 연구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방식으로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서강대학교는 AI·소프트웨어(SW) 대학에 데이터사이언스AI 전공과 AI 전공을 신설하여 보다 전문적인 AI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학과를 세분화하여 산업 수요에 맞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2. AI 인재 부족 문제와 산업계의 요구
국내 AI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 6123억 원에서 2027년 4조 4636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에 비해 인재 수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의 ‘AI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관련 기업 중 81.9%가 AI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2021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AI 관련 인력 연평균 256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교육현장에서 AI 전문 인력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려 하지만, 현재 교육 시스템과의 괴리로 인해 인재 양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3. AI 교육과 연구 환경의 문제점
현재 대학들이 AI 교육을 강화하려 하지만 몇 가지 한계점도 존재한다. 먼저, 교육 환경에서 AI 교수진의 확보가 어려운 점이 문제다. 서울대학교 정교수 연봉이 평균 1억 2000만 원 수준이지만, AI 기업의 연구자 평균 연봉이 12억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지방 대학의 경우 AI 교육을 위한 교수진 확보와 교육 인프라 구축에 한계가 있다. 조선대학교 AI공학과의 경우, 전임 교수가 6명에 불과하여 학과장까지 겸임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대학교도 AI융합학과를 신설하고 연간 40명을 모집하지만, 정규 교수는 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대학들은 IT 기업과 협업을 통해 교육을 강화하거나, 기업이 AI 교육과 연구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대학이 독립적인 AI 연구 및 교육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4. AI 인재 양성을 위한 해결책
전문가들은 AI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한다.
- AI 교육 지원 확대: AI 관련 학과 및 연구소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수진 확충과 연구 환경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 산학 협력 강화: AI 기업과 대학 간 협력을 확대하여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최신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교육 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 AI 교수진 확보 정책: AI 교수진의 처우 개선과 연구 지원 확대를 통해 우수한 인력을 교육계로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온라인 AI 교육 확대: AI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AI 기술이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AI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학과 개편 및 신설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수진 부족, 교육 환경 미비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AI 인재 양성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하며, 기업과 대학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미래 AI 산업의 성장은 결국 이를 뒷받침할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 따라서 정부, 대학, 기업이 협력하여 지속적인 지원과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